2025년 현재, 영상 콘텐츠는 문자보다 더 강력한 소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릴스, 클래스101과 같은 강의 플랫폼은 일상적인 학습과 정보 소비의 주요 채널로 자리 잡았으며, 이 과정에서 “자막”은 핵심 기능으로 떠올랐다. 청각장애인 사용자에게 자막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정보 접근성과 학습의 필수 기반이 된다.
과거에는 영상 제작자가 자막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고, 청각장애인은 자막이 제공되지 않은 콘텐츠를 아예 소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동 자막 생성 기술과 자막 편집툴의 UX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자막을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 특히 클래스101과 Vrew와 같은 플랫폼은 초보자도 영상 자막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UX를 개선해왔으며, 청각장애인 역시 자막 제작자이자 사용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막’이라는 키워드는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기술적 기능이 아니라, 정보 소비의 진입 장벽을 제거하는 디지털 권리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인에게 자막 편집툴의 사용 경험(UX)은 그 자체로 정보 소비, 학습, 창작 활동을 가능케 하는 필수 경로다. 그렇기에 현재의 자막 편집툴이 어떤 UX 구조를 갖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된다.
이번 분석에서는 실제 청각장애인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편집 흐름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자동 자막 툴인 Vrew와 클래스101의 자막 편집 환경을 비교하며, 각각의 UX 요소가 사용자의 자막 편집과 콘텐츠 접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다.
Vrew의 UX 구조 분석: 자동화된 자막과 직관적인 편집의 만남
Vrew는 자막 편집툴 중에서도 특히 많은 청각장애인 유튜버와 강사들에게 활용되고 있는 도구다. 이 툴은 영상 업로드 후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해주며, 해당 자막은 타임라인과 연동된 편집창에서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가장 큰 UX 강점은 영상과 자막이 동시에 동기화되어 보여진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자막을 클릭하면 해당 영상 지점으로 자동 이동되며, 영상 내 발화 구간이 자막 블록으로 분할되어 있어, 전체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청각장애인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은 ‘발화 단위 분할’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자막을 문장 단위로 나누어주는 기능은, 자막을 읽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줄여주며, 전체 흐름을 명확히 구조화해준다. 또한 키보드만으로 자막 수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인터페이스는, 마우스 사용이 어려운 사용자나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접근성을 제공한다.
음성 청취가 어려운 사용자들을 위해, Vrew는 파형(오디오 시각화) 기반 자막 구간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자막 블록이 영상의 음성 파형에 맞춰 배치되어 있어, 음성을 들을 수 없는 사용자도 파형의 길이와 밀도를 통해 발화의 길이를 추론하고 자막 타이밍을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청각장애인이 자막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데 있어, 청각 정보 없이 시각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작업할 수 있도록 UX가 설계되었음을 의미한다.
단점도 존재한다. 자동 자막 생성 과정에서 AI가 단어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 청각장애인은 해당 구간의 음성을 직접 들으며 교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단어 맥락이나 외부 자원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Vrew는 자막의 오류 확률이 높은 구간을 색상 등으로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기능을 도입하거나, 외부 문맥 기반 추천 단어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UX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클래스101의 자막 편집 UX: 교육 콘텐츠 중심의 단순성, 그리고 제약
클래스101은 교육 콘텐츠 플랫폼으로, 영상 기반 강의를 누구나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막 기능은 모든 강의 콘텐츠에서 기본적으로 지원되며, 크리에이터는 AI 기반 자동 자막 기능을 통해 빠르게 자막을 생성한 뒤, 편집창에서 이를 다듬을 수 있다. 이때의 UX는 Vrew에 비해 단순화되어 있으며, 자막은 시간대별로 배열된 표 형식의 리스트로 보여진다.
청각장애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막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이지만, 클래스101의 UX는 영상과 자막의 동시 시각화 구조가 부족하다. 자막을 클릭해도 해당 영상 지점으로 자동 이동되지 않으며, 자막과 영상이 완전히 분리되어 존재한다. 이로 인해 사용자, 특히 청각장애인은 자막과 영상의 맥락을 함께 이해하기 어려워지며, 자막 타이밍 조정이나 문맥 파악이 직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클래스101은 AI가 생성한 자막을 수동으로 수정할 수는 있으나, 타임라인 단위 분할이나 음성 파형 기반의 편집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즉, 자막 편집은 일종의 텍스트 편집기와 유사하게 동작하며, 영상 콘텐츠의 시간 흐름에 따라 자막을 편집하고 싶은 청각장애인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특히 자막 텍스트가 영상과의 연동성이 떨어질 경우, 사용자는 타이밍이나 장면 전환 정보를 자막만으로는 알 수 없게 된다.
UX 측면에서의 장점은 전체 자막을 일괄 복사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는 자막을 활용해 학습 자료를 따로 제작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자막 스크립트를 참조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그러나 자막 생성과 편집의 전 과정에서 시각 정보 중심 UX가 부족하다는 점은, 청각장애인 사용자에게 중요한 개선 과제가 된다.
자막 UX의 방향성: 청각장애인을 위한 설계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UX 설계는 단순한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넘어, 정보 접근의 평등성을 확보하는 핵심 구조이다. 자막은 정보를 문자로 전달하는 기능이지만, 그 문자가 어떻게 제공되고, 어떤 맥락 속에서 보여지는지가 사용자 경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Vrew의 UX는 영상, 자막, 타이밍, 시각적 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청각장애인이 실제로 자막을 읽고 수정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적합한 모델을 제시한다.
반면 클래스101은 자막 편집 기능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자막과 영상 간의 연결성이 부족하고, 실시간 편집 과정에서의 시각적 피드백이 제한적이다. 이는 청각장애인 사용자가 자막 편집 과정에서 느끼는 ‘정보 단절’을 유발할 수 있다. 자막 UX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화면 위에서 자막이 어떻게 시각화되고, 사용자와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청각 정보를 대체할 수 있는 시각적 흐름과 인터랙션이 핵심이다.
따라서 향후 자막 편집툴 개발 시에는 다음과 같은 UX 개선 방향이 필요하다. 첫째, 자막과 영상의 완전한 실시간 동기화. 둘째, 발화 단위에 따른 자막 블록 분할 및 강조 표시. 셋째, 음성 파형 기반의 편집 기능 제공. 넷째, AI 자막 오류에 대한 시각적 힌트 및 맥락 추천 기능의 도입.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될 때, 청각장애인은 자막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제작하고 소통하는 디지털 사용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막 편집툴의 UX는 단순한 디자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포용과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한 구조적 장치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막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청각장애인 사용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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