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 자막 기술 및 도구 정리

청각장애인 학생을 위한 온라인 수업 자막 세팅가이드

anchanny 2025. 6. 28. 13:21

2025년 현재 대부분의 교육 현장은 온라인 플랫폼과 병행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Zoom, Google Meet, MS Teams, YouTube Live 등 다양한 화상수업 및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 환경 속에서 청각장애 학생이 학습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기능은 ‘자막’이다. 이것은 소외없는 학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자막은 음성 정보를 시각화해주는 유일한 경로로 청각정보가 제한된 학생에게 실시간 이해력, 집중력, 피드백 반응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수단이다.

그러나 모든 온라인 수업이 자막 기능을 기본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플랫폼은 자막이 아예 없거나 자동 자막이 영어에만 제공되거나 강의자가 자막 기능을 꺼놓은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청각장애 학생은 강의 전체 내용을 놓칠 수밖에 없다. 특히 고등학교·대학교 수준의 수업은 개념이 복잡하고 실시간 질의응답이 많기 때문에 자막 없이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청각장애 학생은 자막 기능이 없는 플랫폼에서도 스스로 자막 환경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크롬 확장 프로그램과 외부 STT 도구 등을 활용하는 능동적인 대처 전략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자막이 없는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도 실시간 자막을 적용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하며 특히 크롬 브라우저 기반에서 자막을 활성화하는 실용적인 팁을 제공한다.

청각장애인 학생을 위한 온라인 수업 자막 세팅가이드

크롬 라이브 캡션 기능: 모든 브라우저 기반 음성을 자동 자막으로 전환

 

청각장애 학생이 가장 먼저 설정해야 할 기본 기능은 ‘Chrome Live Caption(크롬 라이브 캡션)’이다. 이 기능은 크롬 브라우저 자체에 탑재된 실시간 자막 시스템으로, 브라우저를 통해 나오는 모든 음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텍스트 자막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유튜브, 구글 미트, 비디오 재생 웹사이트 등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작동하며, 따로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수업 영상도 이 기능을 통해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설정 방법은 간단하다. 크롬 주소창에 chrome://settings/accessibility를 입력한 후, ‘Live Caption’을 활성화하면 된다. 현재(2025년 기준) 한국어도 정식 지원되며 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음성을 감지하면 수초 내에 화면 하단에 자막이 출력된다. 자막 창은 이동 및 크기 조절이 가능하며, 자막 폰트와 배경색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의 장점은 별도의 앱이나 설치 과정 없이, 크롬 브라우저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자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줌이나 팀즈와 같은 프로그램이 아닌, 브라우저 기반 수업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며 강의 속도가 일정할수록 자막의 자연스러움도 향상된다. 단점은 영상 외의 마이크 입력(예: 줌 회의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며 오프라인 영상 파일이나 화면 공유 기반 수업에서는 인식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강의 영상 시청이나 온라인 과제 자료 열람, 유튜브 강의 수강 같은 환경에서는 Live Caption 기능만으로도 대부분의 자막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PC 환경에서 학습하는 중·고등학생, 대학생이라면 이 기능을 필수적으로 활성화해두는 것이 좋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자막 적용하기: 가장 실용적인 3가지 툴

 

크롬의 기본 자막 기능 외에도, 청각장애 학생이 자막을 확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확장 프로그램(Extensions)이 존재한다. 이들은 크롬 웹 스토어에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수업 중 실시간 자막 출력, 번역 자막 생성, 회의록 저장까지 지원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 추천 확장은 ‘Web Captioner’이다. 이 툴은 크롬 탭의 오디오나 마이크 입력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자막을 생성해주는 무료 웹기반 서비스다. 구글 미트, Zoom(웹 버전), YouTube Live 등과 연동되며 자막 폰트, 위치, 배경 설정이 가능하다. 실시간 자막은 빠르며, 영어 기준 정확도가 매우 높고 한국어도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추가적으로 생성된 자막을 텍스트 파일로 저장할 수 있어 복습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Meet Transcript’ 확장이다. 이 툴은 구글 미트(Google Meet) 수업 중 자막을 기록하고 정리해주는 기능을 한다. 수업이 끝난 후 자동으로 회의록처럼 자막 내역을 저장하며, 타임스탬프(시간 정보)가 포함된 정리본이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청각장애 학생이 수업 중 자막을 읽는 데 집중하느라 필기를 놓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수업 후 복습 자료로 유용하다.

세 번째는 ‘Auto Subtitle Generator’ 확장이다. 이 툴은 브라우저에 재생되는 동영상(예: 수업 녹화본, 과제 제출 영상 등)에 실시간 자막을 입혀주는 기능을 한다. 유튜브 자막 기능과 유사하지만, 자막이 포함되지 않은 영상에도 외부 STT 엔진을 통해 자동 자막을 생성해준다. 자막 언어 선택, 출력 형식 설정, 자막 위치 조정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확장 프로그램들은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다양한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도 청각장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브라우저 기반이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 부담 없이 가볍게 실행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자막 학습 환경을 위한 추가 팁: 장치 설정과 협업 전략

 

실시간 자막 세팅만큼 중요한 것은 학습 환경 전반의 자막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치 설정, 학습 계획, 수업 참여 방식 등에서 몇 가지 팁이 존재한다.

먼저, 크롬북이나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는 학생은 ‘오디오 라우팅’ 설정을 조정하여 강의 소리를 스피커 출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이는 STT 시스템이 음성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마이크 입력과 별개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며 자막 정확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또,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스피커를 출력 장치로 설정하면 청각장애 정도에 따라 사용자 맞춤 청취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

이어서 수업에 앞서 교사에게 자막 사용 여부를 사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교사가 자막이 필요한 학생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글 미트, 줌, 팀즈 등의 자막 기능을 수업 전에 켜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학습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협업 전략도 필요하다. 청각장애 학생은 수업 중 특정 내용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친구 또는 조교와 함께 회의록 공유, 메모 교환, 중요한 단어 요약 등을 협의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부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는 자막 지원이 어려운 강의를 보완하기 위해 ‘속기사’ 또는 ‘문자통역 지원 도우미’를 배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각장애 학생 본인이 자막 기술을 충분히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도구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이다. 자막은 기술이 아니라 권리이며, 이를 온전히 활용하기 위한 능동적 실천은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의 정보 평등을 실현하는 핵심이다.